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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동아일보] 자선냄비에 매년 1억…정체는 타일가게 아저씨
  • 작성일2015/10/07 00:00
  • 조회 685

“나는 특별히 한 일이 없어요.”

 

6일 서울 양천구의 한 공원에서 만난 이상락 씨(62·사진)는 연신 손을 내저었다. 이날 전까지 그의 이름은 ‘신월동 주민’. 4년 동안 구세군 자선냄비에 총 4억 원을 기부한 주인공이다.

 

이 씨가 익명으로 구세군 기부를 시작한 건 2011년.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1년째 되던 해였다. 11이라는 숫자에 맞춰 그해 1억1000만 원을 기부했다. 일찌감치 아버지를 여읜 그는 17세 되던 해 어머니 손에 이끌려 충남 보령에서 서울로 올라왔다. 이 씨는 “어머니와 형님, 형수님까지 2평(6.6m²) 크기의 단칸방에서 생활했다”며 “아버지를 잃고 가세가 기울면서 생활은 가난 그 자체였다”고 말했다.